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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시대의 곶감보다 무서운 스마트 폰알쏭한 아이 건강 2012. 12. 17. 16:42
현대시대의 곶감보다 무서운 스마트 폰
2년 전 무주의 경치 좋은 팬션으로 가족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.
당시 작은집의 사촌 동생들은 중1, 초2의 무지막지 산만한 사내아이들이었고
사촌언니의 아들이자 나의 첫 조카는 3살의 남자아이였다.
열한명의 어른들은(나를 포함) 고기를 굽고 새우를 까고 한잔의 술과 함께
즐거운 분위기였으나 배가 어느 정도 찬 아이들이 문제였다.
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사는 얘기, 옛날 얘기에 푹 빠져있는 어른들에게
사촌 동생들은 이거 해달라, 저거 해달라 3살 꼬맹이는 엄마를 찾고 칭얼거리고
정신을 쏙 빼 놓는게 아닌가.
그러자 작은엄마와 사촌언니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
태블릿 PC, 닌텐도, 휴대폰 등을 찾아 애들에게 쥐어주고 있었다.
센터에서 부모님들께 아이에게 스마트폰 주지 말라고 당부하던 나였다.
그런데 정작 내 조카들이 매일 스마트폰에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.
사촌 동생들은 게임 하느라 불러도 대꾸도 없고,
아직 말도 잘 못하는 꼬맹이는 ‘뽀로로’를 보며 얌전해지고,
1편이 끝나자 알아서 2편을 찾아 보고 있었다.
다음날 점심 식사하러 들른 식당에서 까지 이 광경은 이어졌다.
곶감보다 더 효능 좋은 스마트 폰으로 인해 밥은 조용한 가운데 편안히 잘 먹을 수 있었으나
나름 투철해진 직업의식 때문인지 나의 혈육들이 게임중독,
스마트 폰 중독 등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.
아이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활동적인 놀이들이 좋으며
당장에 뺏지 못한다면 하루에 적정 시간을 정해두라는 둥
작은엄마와 사촌언니에게 시집도 안간 내가 오히려 잔소리,
잔소리를 퍼붓고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.
그로부터 2년 후 지난 10월,
귀농하신 아빠를 보러 시골에 내려가며 대전에 사는 사촌언니와
작은엄마 가족에게 연락을 하여 다 같이 모이게 되었다.
2년 새 사촌언니는 아들을 한 명 더 데리고 나타났는데
언니가 소개하기를 우리집 ‘꼴통’이란다.
왜 이쁜 애한테 ‘꼴통’이라고 하느냐 되물었더니
“큰애는 진상이고 둘째는 꼴통이야”
아들만 둘 낳으면 ‘목메달’이라더니 우리 사촌언니가 딱 그 꼴인 모양이다.
낯선 시골집에서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이내 엄마를 찾고
우는 둘째 ‘꼴통’에게 2년 전 ‘뽀로로’를 보던 첫째 ‘진상’이
스마트 폰으로 ‘타요’를 틀어주며 동생을 달래고 있다.
동생을 챙기는 끈끈한 형제애를 느끼면서도 뭔가 찝찝한 이 기분을 어찌해야 할지..
사촌언니를 붙잡고 아직 말도 다 못 뗀 아이들이 스마트 폰, 동영상, 게임 등에
지속적으로 노출 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소 겁을 주며 한참을 얘기했으나
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.
곁에서 도울 수도 없는 입장이었던 지라 남자애들은 아빠가 놀아줘야 한다며
형부에게 짐을 지우고 서울로 돌아왔다.
그래도 다행인건 겁을 준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
요즘 언니의 카스엔 ‘꼴통’과 ‘진상’을 데리고 놀러 다닌 사진들이 즐비하다.
글쓴이 가맹사업팀 팀장/ 두뇌운동전문지도자 유영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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